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중고생들의 책 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지엘리트(대표 최준호)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중고생 237명을 대상으로 ‘독서 습관 및 관심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서에 관심이 증가했냐는 질문에 5명 중 4명꼴인 78%의 학생이 ‘매우 그렇다(34%)’ 또는 ‘그렇다(44%)’라고 답했다.
노벨상 수상 전 이미 한강의 작품을 읽어 봤거나 수상을 계기로 작품을 읽어본 학생도 많았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 한 달가량이 경과한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한강의 작품을 읽어봤다는 학생은 65%에 달해 과반을 훌쩍 넘었다. 아직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읽고 싶다거나 다른 작품을 더 읽고 싶다는 응답은 무려 90%에 이르렀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 중 고3(46%)과 중3(14%) 수험생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68%는 평소 틈틈이 책 읽기를 즐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평균적으로는 한 달에 대략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는 목적 역시 ‘취미이기 때문에,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가 43%로, ‘입시나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15%)’, ‘어휘력, 문장력 등을 키우기 위해(20%)’라는 학업과 연관한 이유보다 월등히 높았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고 대면 서비스보다는 온라인을 선호하는 세대임에도 책에 있어서는 아직 아날로그적인 소비가 대세를 이룬 것도 특징적이다. 주로 접하는 책의 형태로 종이책(84%), e-BOOK(12%), 오디오북(4%) 순으로 꼽아 아직 대다수가 종이책을 선호하고 있었고, 책을 선택하는 방법도 ‘직접 서점을 둘러보고 흥미가 생긴 책을 고른다(41%)’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성인과는 달리 여가 시간을 보낼 공간이 대형서점 등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책 구매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로 읽는 책의 장르는 ‘시와 소설 등 문학(44%)’, ‘에세이와 자서전(16%)’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