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전성시대... 그리고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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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성시대... 그리고 엇갈린 운명

박정식 기자 0 2024.04.22

돌을 가져다 놓아도 팔리는 백화점 

 

국내 유통 시장에서 1980년에서 1990년 중반까지를 이른바 백화점의 전성시대로 분류한다. 경제는 발전하고 사람들의 욕구는 높아져 가는데 국내에는 이렇다할 고급 유통시장이 없었는데 이런 목마름을 해결해 준 곳이 바로 백화점이다.

 

지금이야 마트에, 아울렛에, SSM,CVS에 다양한 유통이 존재하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재래시장 즉,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등의 대형 도매 시장이 전국의 소매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체제였다.

 

이런 시기에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그야말로 현대화를 집약시켜 세련된 쇼핑 공간이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개장 첫날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엄청난 방문객 수를 조절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차례 셔터를 올리고 내렸다할 정도였다. 이때 나왔던 말이 백화점엔 돌을 가져다 놓아도 팔린다였다.


 

 

하지만 이런 백화점 전성시대에 제동을 건 참혹한 사건도 발생한다. 바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인데 이 사건으로 전국민은 강력한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삼풍백화점은 1989년 강남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어 가는 시점에 신흥 부촌이라는 강남 한복판 서초동에 문을 열었다. 삼풍백화점은 삼풍건설이 세운 백화점으로 1989121일부터 1995629일까지 영업을 했다. 당시 단일점포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위를 달리던 초호화백화점이었으며 롯데백화점 본점 다음 가는 규모였다.

 

그러나 1995629일 대형 붕괴 사건으로 폐업하여 삼풍건설그룹은 전체가 해체되는 비극적인 사건을 맞기도 했다.

 

사건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나온 사실들로는 건설 당시 무리한 설계변경과 하중계산 무시가 있었고 본래 아파트 상가인 삼풍랜드와 행정동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건물 용도를 백화점으로 변경한 후 4층 건물에서 5층으로 불법적으로 증축하면서 기둥 둘레를 줄이는 등 부실공사가 진행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건 조사결과에서 나온 건물 붕괴 대참사의 원인으로서 작용되었다 한다.

 

이 사고로 502명 사망, 937명 부상, 실종 6명 등 사상자가 총1,445명이나 생기는 등 한국전쟁 다음으로 대한민국사상 최대의 인명 피해로 기록되었다. 이후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 추모비가 세워졌고 백화점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주상복합 건물인 대림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서 있다.

 

 

백화점 100년 역사를 돌아본 안형준씨는 현대백화점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틈틈이 일본과 한국의 백화점 역사 자료를 모아 이번 글을 썼다. 안형준씨의 글쓰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연재가 끝날 즈음에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가 더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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