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함 명품 플랫폼들이 몸집을 줄이며 경영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조인성 광고로 인지도를 높인 캐치패션이 5년여 만에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발란, 트렌베, 머스트잇 등 주요 명품 플랫폼들도 지난해 매출 외형을 줄이며 생존을 위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매출 규모를 줄이는 대신 명품 리세일이나 인공지능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 등을 추가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집중,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플랫폼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트렌비는 지난해 매출이 4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208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까지 줄이며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광고비와 인건비를 줄이고 중고 거래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2년 122억원에 달했던 TV 광고 비용이 지난해 29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인건비도 125억원에서 63억원으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에 중고 거래에 집중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전직원에게 17억원 상당의 주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발란은 지난해 전년 대비 56% 감소한 3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74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발란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발란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인공지능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했기 대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고객 맞춤 상품 제안을 통해 구매력이 높은 3050세대 진성 고객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머스트잇은 지난 2021년 100억원, 2022년 17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것.
머스트잇은 광고 비용을 줄이고 회사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강력한 자구책을 펼쳤다.
이 같은 명품 플랫폼의 전략 변화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두 가지로 갈린다. 첫 번째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시각은 명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온라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결국 백화점 등 프리미엄 유통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