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패션업계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 의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패션업계의 하락세로 인해 브랜드를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까지 한국에서 철수하는 등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SPA 개념을 처음 도입한 미국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 ‘갭’이 국내 영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07년부터 국내 전개한 ‘갭’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국내 영업의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H&M그룹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의 국내 1호점을 폐점했다. ‘앤아더스토리즈’은 지난 2월 국내 1호점인 청담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앤아더스토리즈’의 국내 매장은 4개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몇 년 전부터 골린이 열풍으로 브랜드가 크게 증가했던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철수도 늘고 있다.
삼성패션은 ‘메종키츠네 골프’ 사업을 철수했고 LF도 ‘랜덤골프클럽’의 전개를 중단키로 했다. 또 세아그룹 계열사 S&A의 ‘톨비스트’도 매장을 축소하며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철수설이 나돌고 있으며 매장수를 줄이는 등 숨고르기를 하는 브랜드도 여럿이다. 또 많은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매물로 나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