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들이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문화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요즘 패션업체들은 단순히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보다는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그로 인해 고객과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가깝게 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게 유지하고자 함이다.
특히 문화 체험 마케팅은 브랜드를 통한 경험이 해당 브랜드 이미지로 투영되기 때문에 제품을 굳이 강조하지 않고 별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구매 부담 없이 접근성이 높은 이벤트로 문턱을 낮추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체험 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이것이 곧 잠재 고객층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체험 마케팅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일반화됐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직적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제품의 기능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러닝과 워킹, 피트니스,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트레킹, 캠핑, 트레일러닝 등 아웃도어 활동을 개최하는 이유다.
이 같은 체험 마케팅이 다른 패션 브랜드로 확장되고 있는데 커리어 컨템포러리 여성복 ‘캐리스노트(Carries note)’는 주요 고객층인 3545 여성들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캐리스노트’는 지난해 4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함께 진행한 스타일링 클래스를 시작으로 홈 가드닝, 비즈 공예 등 여성들의 주요 관심사인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 클래스를 통해 고객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브랜드의 색깔을 담은 다목적 공유 공간인 ‘올모스트홈쉐어’를 활용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매듭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마크라메’ 클래스와 ‘DIY 향수 만들기’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또 지난 3월에는 롯데 동래점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하는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는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는 복합문화공간인 ‘나우하우스’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알리는 ‘서스테이너블 클래스(지속가능 클래스)’를 정기 운영한다. 지난 4월에는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스 원단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클래스를 진행하며 고객들과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스타일 아티스트 셔츠 브랜드 ‘예작(YEZAC)’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셔츠를 꾸미는 패밀리 셔츠 클래스를 통해 가족 참여 행사로 고객들과 소통한 것은 물론, 남성 타겟 브랜드에서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입지를 넓히는 창구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