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겨울 글로벌 여성 패션 브랜드의 평균 소매가격이 883,34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가 주관하는 ‘글로벌패션빅데이터 2024’에 의하면 2024년 추동시즌 글로벌 패션브랜드가 출시한 여성의류 품목의 평균 소매가격은 883,348원으로 작년 동기의 831,945원에 비해 6.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022년에 15.5%, 15.4%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팬데믹 이후인 2023년, 2024년에는 각각 5.2%, 6.2% 상승했다.
이번 자료는 트랜드리서치가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패션산업 빅데이터 구축 조사에서 패션브랜드 출시제품 속성지수 중 제품 소매가격을 환율과 수입경비 등으로 계상해서 한국 원화로 통화 가치를 표준화한 결과치다.
‘글로벌패션산업 빅데이터’는 패션소재기업 출시 신제품 5개 속성지수, 패션기업 캣워크 디자인 7개 속성지수, 패션브랜드 출시제품 9개 속성지수를 연간 2회(봄여름, 가을겨울)에 걸쳐 수집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패션소재 빅데이터’ ‘글로벌패션제품 빅데이터’로 나누어서 속성지수 추이를 발표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로 소비심리는 회복되었지만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통화 변동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한동안 소매가 인상 폭은 최소 6%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루이비통’, ‘버버리’, ‘막스마라’ 등 고가 하이패션은 7.5% 상승한 반면 ‘자라’, ‘H&M’, ‘유니클로’ 등 중저가 매스패션은 2.4% 하락되어 가격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실정이다. 특히 매스패션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8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극화된 소비심리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정책도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루이비통’은 유로 현지가 기준으로 12.8%(원화 표준화 가격 17.9%) 상승한 반면 ‘자라’는 마이너스 13.3%(마이너스 9.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에잇세컨즈’도 마이너스 9.6%였다.
특히 환율변동으로 인해 브랜드 현지 가격보다 원화 표준화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찌’의 경우 유로 현지가 기준으로 1.2% 하락한 반면 원화 표준화 가격은 3.3% 인상된 것으로 관측되었다. 결국 국내 유통되는 글로벌 패션브랜드 제품은 수입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최종 소비자 물가까지 자극해서 소매가격 상승 폭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품 품목별로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코트 자켓 등 아웃터는 9.3%, 셔츠, 티셔츠 등 이너제품은 6.8%, 바지 스커트 등 하의제품은 4.1% 상승했고 반면 원피스는 4.0% 하락했다. 원피스의 경우 지난 2022년, 2023년 각각 17.1%, 18.3% 상승 과정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고 향후 가격 조정을 통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섬유별로 소매가격 추이를 보면 면, 모 등 천연섬유가 포함된 제품과 레이온, 모달이 포함된 재생섬유 소매가격은 각각 2.0%, 15.4% 하락했고 반면 합성섬유 조성물은 2.0% 상승했다. 패션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 불균형 사태를 맞았던 천연섬유와 재생섬유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보다는 합성섬유와의 혼방 사용 비중이 증가하면서 제품가격 안정화를 도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글로벌 패션시장을 제품가격으로 등급화한 5개 세분시장 중에서 최고가 럭셔리 시장과 고가 프레스티지 시장은 각각 11.3%, 0.8% 상승했고 중가 브릿지시장과 중저가 베터시장은 각각 14.8%, 2.5% 상승했다. 반면 저가 버젯시장은 13.7% 대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