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지난 몇 년 동안 고속 성장을 이어갔던 홈쇼핑이 온라인의 성장으로 크게 위축됐고 대형마트도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백화점과 온라인이 유통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백화점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반면 홈쇼핑 시장은 엔데믹으로 오히려 매출이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주요 백화점들은 큰 폭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17.3% 늘어난 768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08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19.8% 늘어난 6096억원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50.5% 확대했다. 대백화점은 13.2% 성장한 56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6% 성장했다.
반면 지난 3분기 CJ온스타일과 GS샵,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의 실적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8% 줄어든 57억원을 기록했고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은 10.5% 줄었으며 GS샵은 6.1% 감소했고 현대홈쇼핑도 1.5% 축소됐다. 여름 패션 상품의 판매가격이 낮은 데다 통상적으로 3분기가 홈쇼핑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점이 작용한 것.
여기에 최근 홈쇼핑 업계의 최대 이슈로 꼽히는 송출료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고 디지털 전환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홈쇼핑 업체들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PB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패션 상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또 온라인의 최대 피해업태로 꼽히는 대형마트는 지역 양판점 구조를 회원제 및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하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코스트코홀세일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출이 상승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 매출5조 5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것에 비해 성장률이 줄었으나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보인 것.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매출은 9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심스러운 분석이다. 환율, 금리, 전쟁 등의 변수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지금의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