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58년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한국 전쟁 중에 태어난 어린이들이어서 학생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입학생은 약 170여명으로 남녀 비율이 50 대 50이었던 것 같다. 3개 반으로 운영되었으며 4학년, 5학년 때는 선생님이 부족해서 남녀 2개 반으로 운영되었다.
남학생들은 같은 동네에 살며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으나 여학생들은 졸업하고 나서 그다지 왕래가 없다 보니 서서히 잊혀갔다. 물론 서른이 넘어가며 1년에 한 번 정도 동창회가 있었으나 보기가 쉽지 않았다. 젊어서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게 바빠서 잘 못 만나던 친구들이 환갑을 지나며 연락이 되어 만나는 친구들이 생겼다.
그중에 금촌초등학교 32회 졸업생 중 남자 2명, 여자 3명 그들이 러브팀이다. 남자는 나와 K군, 나와 K군은 2014년 초에 서로 연락이 되어 나와 K군, 그리고 L이어서 J여사가 처음으로 모여 함께 점심을 먹으며 그간의 살아온 이야기를 했다. 어려서의 추억과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제 자식들도 결혼시켰고 가끔 손자 손녀를 돌봐주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분기별로 시간을 만들어 보자는데 동의하였다. 그러다 2015년도에 여자 동창 한사람(C여사)이 동참하여 5명이 한팀을 이루어 러브팀이라고 이름까지 지었다. 분기마다 한 번씩 만나 가정사, 손자 손녀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부인 이야기 등등 온갖 이야기를 다 한다.
이곳에서는 꺼릴 것이 없다.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모두 이해했고 즐거웠다. 우리가 만난 지가 1958년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니 60년 지기 친구들이다. 이제는 이야기하다 가끔 깜박하는 때가 있다. 5명이니 5인분을 주문하고 서로 먹다 보면 같은 음식을 내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면 서로 치매가 왔다고 농담하며 즐겁게 식사를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어 식견을 높여주고 올해가 칠순인 K군, 친정과 시댁의 가정사를 주관하며 항상 바쁘게 돌아가 치매가 올 시간이 없다는 L여사,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항상 남을 배려하며 인생을 희생하는 J여사, 결혼하여 대구로 가서 지금까지 대구에서 살며 빠짐없이 참석하는 C여사, 그리고 나와 5명이 만나면 3시간 동안 점심을 들며 즐겁게 지내곤 한다. 다음에 만날 날짜를 정하고 헤어지며 돌아서면 바로 그달이 기다려지는 우리 LOVE 팀! 우리 모두 건강해서 오래오래 만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