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용산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당시 우리 반에서 C군은 내 앞자리였다. 한 달 후 운동장에서 조회를 서는데 C군이 다른 반 줄에 서 있었다. 내가 왜 거기 서 있냐고 불렀으나 꼼짝하지 않고 거기에 있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쌍둥이었다.
C군 앞에 앉았던 K군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K군은 당시 웅변을 참 잘했다. 그리고 내 옆 건너 자리에 앉았던 L군, 안경을 쓰고 학자유형이었고 모든 바면에 아는 것이 많았다. 가방에는 항상 주간지가 들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길고 항상 농구를 하고 있던 J군, 지금은 정형외과 의사로 사회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C군, 정말 의리가 많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좋은 말로 뚝심이 세고 의지가 강한 리더십의 모델이다.
나를 포함한 7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S대 2명, Y대 2명, K대 2명, 그리고 C의대에 1명이 진학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주 뭉쳐 다녔고 대학 시절은 거의 같이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 방학 때 갔던 덕적도 여행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단양팔경을 함께 돌며 지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K군은 수출입 은행을 거쳐서 우리나라 무역 보험의 대가가 되어 있다. 보험공사 부사장을 끝내고 현재는 대학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농구를 좋아했던 J군, 지금도 현역 의사로 활동 중이고 지역사회에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리더, 또 다른 C군은 항공회사에서 근무 후에 독립하여 우리나라 항공사업의 개척에 이바지하였으며 지금도 항공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누구나 고등학교 친구들이 항상 마음에 두며 살지만, 우리 ‘용칠’ 친구들은 50년을 하상 붙어 다녔다. 너구나 C군은 나와 나의 집사람을 중매한 친구다. 우리 용칠은 지금도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저녁을 하며 담소하고 한 달에 한두 번 비정기적으로 가벼운 산행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다.
2020년에는 고등학교 졸업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