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박홍근 홍익대 패션대학원 학장 

예술의 메카로 알려진 홍익대학교가 오는 11월 28일부터 홍익패션위크를 개최한다.

이번 홍익패션위크는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전시와 패션쇼를 비롯해 학부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있는 패션학생 및 예비 패션인들이 참여한다. 특히 12월 2일에는 무신사 테라스에서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생의 패션쇼를 시작으로 패션대학원 패션쇼, 학부 패션쇼가 열린다.

이처럼 예술의 메카에서 패션의 메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홍익대 패션대학원 박홍근 학장에게 패션대학원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에 대해 들어본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 홍익대 패션대학원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말씀해주십시오

- 1972년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과의 의상전공으로 출발했으니 패션 쪽으로는 한국 최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전문화된 패션대학원으로 분리된 지 5년이 됐습니다. 홍익대 미대에도 섬유패션디자인과가 있어 이번 패션대학원과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예로 11월 28일부터 시작되는 홍익패션위크에서 학부와 대학원이 함께 참여하는 학술대회, 전시회 그리고 패션쇼까지 종합적인 패션위크가 열립니다. 홍익패션위크로 홍익대학교가 패션의 메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패션대학원의 존재 이유에 대하여 말씀해주십시오

- 많은 패션인이 자기 사업을 하거나 직장을 다니다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또는 어떤 사람은 더 깊은 지식이 필요하거나 자기와 같은 주제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토론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우리 패션대학원은 이런 사업가나 직장인들의 재교육을 위한 가장 적합한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패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학부 전공이 패션이 아닌 경우나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이 패션대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홍익대 패션대학원은 한국학생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들어와 있어서 국제적인 감각이나 시장을 서로 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자연스럽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 향후 변화되는 것들은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지요?

- 저희 대학원은 직장인이나 사업가들에게 더욱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 내년 봄 학기부터 몇 가지 내부 시스템을 변경 합니다. 첫 번째는 야간 강의를 기존보다 1시간 늦춰 7시에 시작합니다. 두 번째는 토요 강의를 신설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정에 따라서는 평일에 한 과목만 들어도 돼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논문을 사업계획서로 대체할 수 있는 창업 중심의 대학원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기존에 학문적인 논문만을 졸업요건에 넣었다면 교수의 개별지도로 자기 사업 방향을 연구하는 것도 졸업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즉 내 사업계획을 연구하고 실행계획을 대학원에서 실제적으로 전문교수진들과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직장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을 우선시 하는 대학원으로 진화하려 합니다.

△ 패션대학원내 세부 전공은 어떻게 나누어져 있는지요?

- 저희 대학원은 패션디자인, 액세서리디자인, 뷰티디자인, 그리고 패션비즈니스 전공 4개의 세부전공을 가지고 있으며 세부 전공 외의 과목을 자기 연구에 맞춰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서 융합적인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홍대 패션대학원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홍대 = 아트라는 등식처럼 어느 대학원도 따라올 수 없는 홍익 패션대학원의 예술 아우라

친 직장인 환경, 스튜디오 수업을 통한 개별 전문 창업교육, 인터내셔널한 교육환경 등 이 저희 대학원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그 동안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주기 바랍니다

- 저희 대학원 동문회가 강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원래 학부에 패션과가 없어서 대학원에 비전공학도들이 대다수였고 그 바람에 자기들끼리 똘똘 뭉쳤던 것이 동문회의 역사가 된 것입니다. 그 동문들 중에 2000년대 초중반에 대학원을 다녔던 학생이 기억나는데 50이 넘은 나이에 대학원에 온 만학도였는데 지방에서 도매상을 하던 분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우리학교가 아트로는 이름이 나 있었고 그에 맞추어 패션은 모르지만 다른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있고 그 학생들과의 공동작업을 하면서 기존 회사를 브랜딩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국내외 전시회에 나가 좋은 실적을 얻으며 유명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음지에서 일하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로 급전환된 사례이며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명쾌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