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파격적 사장단 인사
김형종(사진) 한섬 대표가 현대백화점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5일 2020년 1월 1일부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에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는 윤기철 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선임됐다. 또 한섬의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임명됐다.
이번 인사로 이전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사장은 동반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이마트 사장 만큼이나 파격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통 백화점 인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계열사로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계열사 사장이 백화점 사장으로 역 스카웃됐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형종 한섬 대표는 지난 7년 동안 490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물론 한섬과 한섬글로벌, 현대지앤에프가 통합되기는 했으나 패션업계의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것만은 분명하다.
또 세대교체의 차원에서 60년대 생들이 사장단에 포함된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내장자는 1967년생으로 올해 만 52세다. 또 김형종 사장은 1960년생이며 윤기철 내정자는 1962년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백화점 상품군을 개편하고 아울렛과 면세점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6월 대전과 11월 남양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며 2021년 1월에는 여의도 파크원도 개점한다. 또 최근 인수한 동대문 두타면세점도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김형종 사장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섬에서 그랬던 것처럼 백화점도 공격적인 영업 방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