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브랜드의 역사적인 본거지인 신화적인 미냐넬리 궁전에서 시작하여 메종을 재해석하는 섬세한 작업을 시도했다.
몽환적인 변용을 통해 고대 로마 궁전의 정문은 기이하고 자유분방하며 다양한 개성으로 가득한 집으로 통하는 문이 된다. 이는 예술을 축하하는 인간들의 콘비비움이다.
캠페인에서는 선구적이고 세속적인 예술가, 영원하고 매혹적인 매력을 지닌 대담한 영화계의 여왕, 그로테스크한 성직자, 매혹적인 귀족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로마라는 도시의 활기찬 영혼을 구현하는 살아있는 희극의 인물들이자 로마와 발렌티노를 항상 묶어온 사랑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은 이들이다.
이런 찬사를 만들고자 캠페인은 영화 ‘로마’에서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배우 안나 마냐니에게 경례를 할 때 문 앞에서 했던 대사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밤이었고 교회의 종소리와 오래된 자갈 위를 걷는 발자국 소리만이 도시의 유일한 소리였다. 감독의 목소리는 로마의 여배우를 애정 어린 목소리로 감싸며 ‘때로는 늑대 같으면서도 처녀 같은, 귀족적이면서도 남루하고, 우울하면서도 광대 같은 로마는 도시의 상징’이라고 찬양했다.
로마는 정확히 역설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펠리니의 이러한 관점은 이보다 더 정확할 수 없다. 로마는 성자이나 창녀이기도 하며 어머니이자 계모이기도 하고, 정부이자 무정부이며, 국제적이면서도 지방의 도시이기도 하다. 신성 모독과 묵주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며, 역사가 일상과 융합되고 아름다움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세계인 다신교적 고대에 의해 아름다움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로마는 결국 쇠락해가면서도 여전히 매력으로 가득한 귀부인이다.
미켈레는 캠페인을 통해 펠리니의 기묘한 장면을 재창조하고자 했다. 카메라는 고대 로마 궁전의 벽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와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상징적으로 연결된 형제 같은 동물인 퍼그의 뒤를 따라간다. 그들은 함께 메종의 창립자가 수천번을 통과했을 전설적인 정문을 통과한다. 그 문턱에서 거리와 귀족의 화려함이 맞닿고 낮은 것과 높은 것, 세속적인 것과 신성한 것, 바깥과 안쪽이 교차한다. 온 도시가 기쁨 속에서 가정적인 공간으로 흘러 들어오는 순간이다.
캠페인에서는 이 새로운 집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영화적인 언어가 필요했다. 영화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의 신현실주의과 영화 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시작적인 심볼리즘, 펠리니의 마술적 사실주의 사이에 있는 미학이 필요했다. 미켈레는 로마의 아우라와 상징적인 색조로 영화 속 로마를 연상시키는 푸른 녹을 찾고 있었다. 캠페인은 고대 로마의 바카날리아의 디오니소스적인 분위기가 1970년대의 화려함 속에 재현되어 현재를 물들게 하는 영화의 한 조각처럼 연출하고자 했다. 이는 시기상조이면서 어긋난 시대착오적이면서도 극도로 현대적인 선물이다.